용산철거민살인진압규탄 아카이브 V :: 우파의 꼴통 짓은 곧바로 좌파의 이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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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촛불집회를 통해 보여준 다양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는 이명박 정부를 비롯한 한국의 꼴통 우파들에게는 골치거리이다. 이명박은 촛불집회에 관련한, 속빈 사과를 하였고 한나라당과 이들의 추종자들은 촛불과 서민들을 분리하는 전술을 구사하면서 어떻게든 이 사태를 손쉽게 마무리해 보려고 했다.

그리고 그 결과로 내놓은 것은 3명 장관을 교체하는 '소폭 개각'이다. 이 시점에서 나는 거듭 한국의 우파 꼴통들의 덜떨어진 정세 파악 능력을 세삼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아직도 이명박 정부의 태도가 안일하다는 증거이며 뒤돌아선 민심과 접점을 찾는다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명확히 한 이명박 정부의 삽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구나 검찰은 네티즌들에게 별로 털 것이 없다보니, 과도하게 '출국금지' 조치를 해서 검찰 권력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는 것을 자초했으며, 동일 시기에 '조선일보 ABC발행 부수 조작 의혹'이 나타나 검찰이 과연 '공정하게' 조선일보 사태를 네티즌 수사처럼 신속하고 강도높게 진행할지가 하나의 이슈가 되었다.

결국, 우파와 권력 기관은 그들 스스로 그들의 역겨움을 폭로해 버린 것이다.

2.

조선일보는 어떤가. 요즘 조선일보는 거의 히스테리 수준이다. 조선일보의 '격'에 맞지 않게, 82쿡닷컴이라는 어디 인터넷 구석에 있을 사이트와 싸움을 벌이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포털 다음에 기사를 끊었다. 생각해 보면 조선일보가 이 정도의 리액션을 취해준 안티조선운동이 있었는가 싶다. 즉, 지금 조선일보는 그야말로 위기 상황이라는 것으로, 이 추악한 역사적 퇴물이 발악하는 모습을 동시대에 볼 수 있다는 것도 나름 소소한 '추억'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언젠가는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질테니 말이다.

3.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런 와중에 이른바 '뉴라이트'라고 불리는 신우파들은 과거 한국의 다른 꼴통 우파들과 거의 비슷한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으니, 기존 우파를 비판함으로써 뉴라이트에게 열릴 역사적 기회를 그들 스스로가 내팽게친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우파 세력들의 각종 꼴통 짓들이 과연 좌파에게 득이 되느냐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촛불집회가 기존에 정치활동과는 무관한 시민들이 주도해서 시작되었고, 뒤늦게 정치적 좌파들이 여기에 관심과 참여를 보인 형국인데, 그러면서도 많은 꼰대 좌파들은 자신의 느린 정세 파악 능력을 반성하기 보다는 광장의 시민들을 자신들이 보고싶은 '민중'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집회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은 갈수록 보다 다양한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 기존 좌파 진영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곧 시민이 좌파 논의에 합류했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이번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보여준 모습은, 기존 좌파들이 정치 사회 의제 설정에 있어서 실제 시민들과는 거리가 먼 '꼰대 스러운' 면이 많았으면 또 그렇게 설정된 의제를 추진하는 활동 역시 엄숙하고 진지하면 기계적 투쟁에 많은 부분 경도되어 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것은 시민과 좌파가 일시적으로 교차한 현상일 뿐이다. 냉정하게 본다면, 한국의 꼰대스러운 좌파들이 지금의 현 상황에서 우파들이 하는 꼴통 짓의 최후를 겪지 않기위해서는 새로운 의제 설정 방식과 활동이 긴급히 제기되어야 할 것이다.

4.

그렇다고 이 말이 촛불집회의 시민들과 네티즌을 좌파가 따라야 할 역할 모델로 염두하자는 말은 아니다. 그 보다는 좌파가 갖고 있는 콘텐츠를 좌파는 보다 전문화시키면서, 이것이 시민 사회에서 유통되기 위한 문화적 재구성에 있어서는 시민과 네티즌들에게 쉽고 적합하게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콘텐츠의 활용과 유통, 소통은 시민과 네티즌들의 참여에 두고 말이다.)

너무 당연하 소리라고? 맞다. 당연한 소리이다. 그럼에도 기존 좌파 진영에는 정치적 순결주의와 꼰대스러운 선전 선동주의로 이 당연한 상식을 간과한 사례가 너무 많지않은가. 또한 정치적 구호를 선전 선동하는 것에 지나치게 무게를 두어, 의제를 전문화시키는 역량을 키우는 일에는 우파 이명박 정부의 아마추어 수준 만큼이나 아마추어적이지 않은가.

정리하자면, 이번 촛불집회에 우파들이 얼마나 꼴통스러운가를 자신들 스스로 만천하에 폭로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이것은 다시 지금의 좌파가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곧) 이어질 것이다. 질문해 보자. 지금의 한국 좌파는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Posted by archive V